법구경 제11장-노모품(老耗品, 늙음의 장)
146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147 보라, 이 꾸며 놓은 몸뚱이를. 육신은 상처 덩어리에 불과한 것. 병치레 끊일 새 없고, 욕망에 타오르고, 단단하지도, 영원하지도 못한 껍데기. 148 이 몸은 늙어서 시들고, 터지기 쉬운 질병의 주머니. 썩은 육신은 마디마디 흩어지고, 삶은 반드시 죽음으로 끝난다. 149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녘에 버려진 표주박. 살은 썩고 흰 뼈다귀만 뒹굴 텐데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150 뼈로써 성곽을 이루고 살과 피로 포장이 되었다. 그 안에 늙음과 죽음, 자만과 거짓이 도사리고 있다. 151 화려한 왕의 수레도 닳아 없어지고, 이 몸도 그와 같이 늙어 버리지만 선한..
2020.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