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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佛家) 철학23

법구경 제7장-아라한품(阿羅漢品, 거룩한 님의 장) 90. 이미 이 세상의 여행을 마치고 근심과 걱정을 떠나 모든 속박을 끊고 자유를 얻은 사람, 그에게는 털끝만 한 고뇌도 없다. 91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출가하여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수를 등지고 떠나는 백조처럼 그들은 이 집과 저 집을 버린다. 92 재산을 모아 두지 않고 검소하게 먹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93 잡념이란 잡념은 모두 끊어 버리고 먹고 입음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94 잘 길들인 말처럼 모든 감각이 잔잔하고 자만과 번뇌를 끊어 버린 사람은 신들까지도 그를 부러워한다. 95 대지와 .. 2020. 5. 18.
법구경 제6장-현철품(賢哲品, 현자의 장) 76 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주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났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니, 그를 따르라. 그런 사람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 뿐, 나쁜 일은 결코 없으리라. 77 남을 훈계하고 가르쳐 깨우치라. 사람들을 옳지 못함으로부터 구하라. 이와 같은 사람을 선한 이는 사랑하고, 악한 이는 미워할 것이다. 78 나쁜 벗과 사귀지 말라. 저속한 무리들과도 어울리지 말라. 착한 벗과 기꺼이 사귀고,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 섬기라. 79 진리를 음료수로 삼는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편안히 잠들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즐긴다. 성인들이 말씀하신 그 진리를. 80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 2020. 5. 17.
법구경 제5장-우암품(愚闇品, 어리석은 자의 장) 60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 있는 나그네에게 길은 멀다. 어리석은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61 나그넷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지 말라. 62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63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로써 그는 지혜로운 자가 된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고 불린다. 64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현명한 이를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65 지혜로운 자는, 잠깐이라도 현명한 이를 가.. 2020. 5. 14.
법구경 제4장-화향품(華香品, 꽃의 장) 44 누가 이 대지를 정복할 수 있을까? 누가 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을까? 그 누가 감동적인 법문 엮기를, 솜씨 있는 이가 고운 꽃을 꾸미듯 할까? 45 참된 수행자는 이 대지를 정복하고, 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다. 진실한 수행자만이 진리의 말씀을 엮을 수 있다. 솜씨 있는 이가 고운 꽃을 꾸미듯이. 46 이 몸은 물거품 같고 아지랑이 같다고 깨달은 사람은, 악마의 꽃 화살을 꺾어 버리고, 저승의 염라왕과도 만나지 않으리라. 47 꽃을 꺾는 일에만 팔려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은, 죽음의 신이 앗아 간다. 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어 가듯이. 48 꽃을 꺾는 일에만 팔려 마음에 끈질긴 집착을 가지고 욕망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은, 마침내 죽음의 악마에게 정복당한다. 49 꽃의 향기와 빛깔을 건드.. 2020.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