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노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예수에 관한 글을 쓰는가? 나는 무신론자인가? 나는 그리스도교인인가? 그리스도교인이라면, 그리스도교인의 정의는 무엇인가? 일요일마다 교회나 성당에 나가면 그리스도교인인가?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다. 나의 의지나 결정권과는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에게서 신앙을 전수받았다. 나는 그리스도교인으로 세상에 던져진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란 말 자체가 이미 오해되어 온 개념이다.
-근본적으로는 오직 단 한 명의 그리스도교인만 존재했다.
그리고 그는 십자가에서 죽었다.
<니체-안티크리스트>
어린아이였을 때까지 나는,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갔다. 교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교회에서 가르치는 이야기들을, 문자 그대로, 믿었다. 아이의 ‘믿음’은, 산타의 존재를 믿을 정도로 한 점의 의심도 없는, 순수한 믿음이다. 나는 그런 믿음을 가졌던, 그리스도교인-이었다.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된 것은, 대략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다. 당시 나는 교회뿐만 아니라, 학교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기 때문이다. 피, 각질, 진물이 얼굴부터 발바닥까지 덮여 있었다.
자려고 누우면, 가려움에, 발작처럼 온몸을 긁었고, 피투성이가 되었다. 따가움과 화끈거림에 지쳐서 겨우 잠이 들면, 가위에 눌려, 밤새 이부자리에서 허우적거렸다. 가위눌림 상태에서 끔찍한 굉음에 시달리거나, 끝도 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겨우 힘겹게 가위에서 깨어나면, 따갑고, 화끈거리고, 가려운, 내 몸으로 돌아왔다. 가끔씩 상태가 좋아져서 학교에 나가면, 아이들은, “좀비다!”소리 지르며, 도망쳤다. 당시 내 ‘몸과 마음’은 완전히 병들어 있었다. 그때의 삶은, 교회에서 말하는 지옥 그 자체였다. 그 지옥은 어린 나에게는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교회에 가면, 우리가 ‘죄’가 있다고 했다. ‘믿음’이 부족함을 용서해달라고 했다. 나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무슨 ‘죄’를 지은 것 같았고, 용서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나의 지옥’이, ‘나의 죄’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런데, 한 점의 의심도 없이, 믿고 또 용서를 빌어도, ‘나의 몸’ 상태는 계속 악화되기만 하였다. 그 정직한 어린아이는 어느 순간 눈치챘다. ‘이 사람들 거짓말하고 있구나.’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
-칼 마르크스
나에게 종교는, ‘아편 마저도’ 되어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꾸며대고 신을 갈망하는 자들 가운데는 언제나 병든 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인식하는 자를 맹렬하게 미워하며,
덕 가운데서 가장 새로운 덕인
정직을 더없이 미워한다.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거짓말하지 말라! 싫은 것을 억지로 하지 말라!
천국의 눈에는 모든 것이 숨김없이 전부 다 드러나 있기 때문이니라."
-예수(도마복음 6절)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큰 건물과 거리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또 기도할 때에, 이교도인과 같이 계속해서 중언부언, 횡설수설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예수(마태복음 6:5~8)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人子, Son of man, 사람)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예수(마가복음 2:27~28)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예수(마태복음 12:7)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예수(마가복음 7:8)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예수(마가복음 11:17)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예수(요한복음 2:16)
성전(교회당, 성당)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하시니라.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성직자들의 우두머리들’과 ‘구약 율법 교사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
백성이 다 그에게 귀를 기울여 들으므로,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였더라.
(누가복음 19:45~48)
예수께서 성전(교회, 성당)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정말 크고 아름다운 돌로 지어졌지요! 정말 아름다운 건물이지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3:1~2)
"너희가 이 성전(교회, 성당)을 무너뜨려라,
내가 3일 안에 다시 일으키리라."
-예수(요한복음 2:19)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주장하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예수(마태복음 24:4~5)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예수(마태복음 15:14)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 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분명하게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예수(마태복음 7:21~23)
그때부터 나는 ‘믿음’보다는, ‘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살아야 된다는 절박함이 내 몸을 움직이게 했다.
당시, 막 보편화되고 있던 인터넷을 통해, 아토피 커뮤니티를 발견했다. 냉온욕, 풍욕, 단식, 식이요법 등의 정보를 찾아내서 시도해보았다. 교회에서 기도로 중언부언, 횡설수설하던 대화는 단절되었고, 각종 치료요법을 통한, 내 몸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내 몸은 누구도 책임져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힘으로 관리해야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좋은 식습관, 규칙적인 생활패턴, 운동, 적절한 치료와 보습 등, ‘실천과 행동’, 즉, ‘살아냄’만이, ‘나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서서히 나의 지옥은 끝이 났고, 어린아이의 믿음도 끝이 났다.
믿음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해침이다.
-공자
그대는 자아라고 말하면서 이 말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보다 위대한 것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그대의 ‘몸’이며,
그대의 몸이라는 거대한 이성이다.
이 거대한 이성은
자아를 말하지 않고
자아를 행동한다.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3일 안에 다시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3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께서 이르신 성전은,
자기 ‘몸(Body)’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한복음 2:19~21)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린도전서 3:16>
‘종교의 자유’는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종교의 방종’은 전적으로 경멸한다. ‘자유’는 ‘사랑’으로 이어지지만, ‘방종’은 ‘혐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수가 설파한 것은 ‘자유 정신’이다.이런 예수의 가르침마저, 우상 숭배하는 ‘노예 정신’으로 전도(顚倒)되게 만드는, 천박한 ‘방종적 권위주의’를 전복(顚覆) 1하고, 예수의 복음을 전도(傳道) 2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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