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天下, 皆知美 爲美, 惡已.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추악한 것이다.
皆知善 爲善, 斯不善矣.
세상 사람들이 모두 훌륭하다고 여기는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훌륭하지 않은 것이다.
有无之相生也,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낳고,
難易之相成也,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루어 주며,
長短之相形也,
길고 짧음은 서로를 드러내고,
高下之相盈也,
높고 낮음은 서로를 채워주며,
音聲之相和也,
목소리와 악기 소리는 서로를 조화롭게 하고,
先後之相隨也,
먼저와 나중은 서로를 따르니,
恒也.
이것이 ‘영원한 것’이다.
是以 聖人
이것을 근거로 하여, 성인은
居无爲之事,
무위로써 일하는 곳에서 살고,
行不言之敎.
말이 아닌 가르침으로 행동한다.
萬物作而 弗始也,
만물을 지으면서도, 앞에 나서지 않고,
爲而 弗恃也,
다스리면서도, 점유하지 않으며,
成功而 弗居也.
공을 이루면서도, 차지하지 않는다.
夫唯弗居, 是以弗去.
성인은 자기 혼자 공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버림받지 않는다.
天下, 皆知美 爲美, 惡已.
천하, 개지미 위미, 악이
세상 사람들이(天下), 모두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을(皆知美),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爲美), 추악한 것이다(惡已).
天(하늘 천)
下(아래 하)
皆(다 개)
知(알 지) : 矢(화살 시)와 口(입 구)가 합쳐진 모습이다.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美(아름다울 미)
爲(할 위) :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져 있다고 한다. 즉,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길들이다’를 사람에 적용시키면, '통제하다', '억누르다', '억지하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 '~을 위하다', '생각하다', '~로 삼다'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美(아름다울 미)
惡(악할 악, 미워할 오)
已(이미 이)
皆知善 爲善, 斯不善矣.
개지선 위선, 사불선의
모두 훌륭하다고 여기는 것을(皆知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爲善), 훌륭하지 않은 것이다(斯不善矣).
皆(다 개)
知(알 지)
善(착할 선)
爲(할 위)
善(착할 선)
斯(이 사/천할 사)
不(아닐 불, 아닐 부)
善(착할 선)
矣(어조사 의)
有无之相生也,
유무지상생야
있음(有)과 없음(無)은 서로를 낳고(相生),
有(있을 유) :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肉(고기 육)은 '肉體(육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有자는 '또다시 육체를 가지고 존재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無(=无, 없을 무) : 有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먼 옛날에는 無자와 亡(망할 망, 없을 무)자를 같이 썼다고 한다. 亡자는 '죽다', 고인이 된', '죽은' 이라는 뜻이 있다. '육체가 없이 죽어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之(갈 지)
相(서로 상, 빌 양)
生(날 생)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難易之相成也,
난이지상성야
어려움(難)과 쉬움(易)은 서로를 이루어 주며(相成),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
易(쉬울 이, 바꿀 역)
之(갈 지)
相(서로 상, 빌 양)
成(이룰 성)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長短之相形也,
장단지상형야
길고(長) 짧음(短)은 서로를 드러내고(相形),
長(길 장, 어른 장)
短(짧을 단)
之(갈 지)
相(서로 상, 빌 양)
形(모양 형) : 形자는 ‘모양’이나 ‘형상’을 뜻하는 글자이다.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高下之相盈也,
고하지상영야
높고(高)낮음(下)은 서로를 채워주며(相盈),
高(높을 고)
下(아래 하)
之(갈 지)
相(서로 상, 빌 양)
盈(찰 영)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音聲之相和也,
음성지상화야
목소리(音)와 악기 소리(聲)는 서로를 조화롭게 하고(相和),
音(소리 음,그늘 음) : 音자는 言(말씀 언)자와 같은 문자에서 출발했다.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다.
聲(소리 성) : 聲자는 声(소리 성)자와 殳(몽둥이 수)자, 耳(귀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声자는 ‘석경(石磬)’을 그린 것이다. 석경이란 고대 아악기의 일종이다. 석경을 그린 声자에 몽둥이를 든 모습의 殳자가 결합한 것은, 석경을 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귀耳를 더한 聲자는, 악기 소리를 듣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之(갈 지)
相(서로 상, 빌 양)
和(화할 화)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先後之相隨也,
선후지상수야
먼저(先)와 나중(後)은 서로를 따르니(相隨),
先(먼저 선)
後(뒤 후, 임금 후)
之(갈 지)
相(서로 상, 빌 양)
隨(따를 수, 게으를 타)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恒也.
항야
이것이 ‘영원한 것(恒)’이다.
恒(항상 항, 반달 긍)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是以 聖人
시이 성인
이것을 근거로 하여(是以), 성인은(聖人)
是(이 시, 옳을 시)
以(써 이)
聖(성인 성) : 聖자는 耳(귀 이)자와 口(입 구)자, 壬(천간 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聖자는 타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나 ‘총명한 사람’을 뜻한다.
人(사람 인)
居 无爲之事,
거 무위지사
무위로써 일하는 곳에서(无爲之事) 살고(居),
居(살 거, 어조사 기)
無(=无, 없을 무)
爲(할 위)
之(갈 지)
事(일 사)
行 不言之敎.
행 불언지교
말이 아닌 가르침으로(不言之敎) 행동한다(行).
行(다닐 행, 항렬 항)
不(아닐 불)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
之(갈 지)
敎(가르칠 교)
萬物作而 弗始也,
만물작이 불시야
만물을(萬物) 지으면서도(作而), 앞에 나서지 않고(弗始也),
萬(일 만 만)
物(물건 물)
作(지을 작, 저주 저, 만들 주)
而(말 이을 이, 능히 능)
弗(아닐 불, 말 불)
始(비로소 시) : '앞서다', '시작하다'는 뜻이 있다.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爲而 弗恃也,
위이 불시야
다스리면서도(爲而), 점유하지 않으며(弗恃也),
爲(할 위)
而(말 이을 이)
弗(아닐 불, 말 불)
恃(믿을 시, 어머니 시) : '점유하다',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成功而 弗居也.
성공이 불거야
공을 이루면서도(成功而), 차지하지 않는다(弗居也).
成(이룰 성)
功(공 공)
而(말 이을 이)
弗(아닐 불, 말 불)
居(살 거, 어조사 기) : '차지하다'는 뜻이 있다.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
夫唯弗居, 是以弗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성인은(夫) 자기 혼자(唯) 공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弗居), 버림받지 않는다(弗去).
夫(지아비 부) : 3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唯(오직 유, 누구 수) : '오직', '다만'이라는 뜻이 있다.
弗(아닐 불, 말 불)
居(살 거, 어조사 기)
是(이 시, 옳을 시)
以(써 이)
弗(아닐 불, 말 불)
去(갈 거) : '버리다', '내쫓다' 등의 의미가 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추악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훌륭하다고 여기는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훌륭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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