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상은
개인에게는 예외이지만,
집단에서는 규칙이다.
-니체
개인은 집단에게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고투를 벌여야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외롭고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독립적인 삶을 위해 지불하는 값은 아무리 높아도 비싼 것이 아니다.
-니체
홉스테드는 국가 문화의 차이를 연구했는데,
문화적 차이를 분석하는 하나의 축으로 ‘개인주의-집단주의’를 제시했다.
홉스테드의 연구에서 한국은 집단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한국의 개인주의 지수는 18로, 미국의 91과 확연한 차이를 보임.)
‘나(I)’ 보다는 ‘우리(We)’가 우선시 된다. 언어생활에서도 이러한 점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우리학교, 우리회사, 우리가족, 우리엄마 등등.
한국인의 무의식은 우리라는 우리(울타리)에 갇혀있다.
개인(I : individual)과 개인(I)이 연대하여 상호작용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개인(I)이 우리(We)라는 우리에 갇혀 용해되어버린 ‘집단’은
다음과 같은 의사결정의 문제가 나타난다.
집단사고(Groupthink) :
1972년, 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응집성이 강한 집단에 의한 의사결정은 개인들 각자의 목표나 생각, 가치가 반영되지 못하고
하나의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의사결정 과정에서 동질성을 추구하는 경향 때문에
의사결정의 민주성, 타당성, 검증 노력을 훼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용어이다.
집단양극화(Group bipolarization) :
개인들은 원래 생각이 극단에 있지 않아 중간지점에서 서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며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에 들어오게 되면 개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이 집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결합되어
극단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집단이동(Group shift)이라고 한다.
집단이동 시 당초에 가지고 있었던 양측 구성원들의 태도가 집단 속에서
더욱 과장되고 더욱 기울어진 상태로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을 집단양극화라고 한다.
애쉬효과(Asch effect) :
1950년대 애쉬(Asch) 교수의 실험에서 유래된 말로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는 성향을 나타낸 말이다.
집단 의사결정에서는 다수가 공유하는 틀린 생각 때문에
개인의 옳은 판단이 영향을 받게 되는 현상을 애쉬효과라고 부른다.
몰입상승 오류(Escalation of commitment bias) :
몰입상승 오류는 의사결정자가 어떤 의사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한 후에도
시간, 노력, 자원을 계속 투입하여 결국에는 조직에 큰 해를 입히는 경우를 말한다.
로스와 스토우(J.Ross & B. Staw)는 몰입상승의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조직의 타성 내지 관성(inertia) 등을 제시하였다.
숲 속에서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숲 속을 거닐 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붓다. 숫타니파타 中
우리(We) 의식은 아(我)에 대한 집착, 본질론적 사고의 확장이다.
집단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시스템은 우리와 너희가 구분된다.
아(我)와 비아(非我)가 투쟁하듯이 우리 집단과 너희 집단은 투쟁한다.
집단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시스템 속에서는 투쟁이라는 대의를 위해,
인간은 집단의 구성원으로 성장해야되는 것이지, 주체적 개인으로 탄생되면 안된다.
집단 구성원으로 속하기 위한 많은 기준과 구분이 작동한다.
집단의 구성원은 배제와 박탈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려면 결국 용기를 가지고 온전한 개인(I)으로 탄생해야 한다.
주체적 개인들끼리는 연대할 수 있다. 배타적 이기주의에서 공생적 개인주의로 넘어갈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적이 친구가 되는’ 카탈락시를 구축할 수 있다.
온전한 개인으로 탄생한다는 것은 니체가 말한 정신 변화의 3단계를 거쳐
아이의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 상태의 개인(I)들이 연대한 공동체는 자생적 질서로 움직여지는 사회 시스템이다.
이것을 ‘아이&아이(I and I)’라 한다. ‘우리(We)’를 대체하는 개념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中
성인은 항상 자신의 마음을 갖지 않고,
백성들의 마음을 마음으로 삼는다.
착한 사람에게 착하게 대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착하게 대한다.
그러면 세상의 덕이 선해진다.
미더운 사람에게 믿음으로 대하고,
미덥지 않은 사람에게도 믿음으로 대한다.
그러면 세상의 덕이 신뢰로 가득 찬다.
성인은 세상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를 거두어들이고,
세상을 위하여 자신의 마음을 흐릿하게 한다.
그러면 백성들은
그들의 눈과 귀를 그쪽으로 돌리니,
성인은 모두 그들을 아이 상태로 회복시켜 준다.
-도덕경 마흔아홉째 장
<요약>
-
한국은 집단주의가 강한 사회이다.
-
집단주의가 강한 사회는 주체적 개인이 탄생할 수 없다.
-
주체적 개인이 탄생해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생적 질서가 가능하다.
-
주체적 개인으로 탄생 = 아이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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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 돌아간 개인(I)들의 연대체는 자생적 질서로 움직이는 사회 시스템이다. 이것을 ‘아이&아이(I and I) 사회시스템’이라고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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