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佛家) 철학/법구경(Dhammapada)

법구경 제23장-상유품 (象喩品, 코끼리의 장)

마음의제국 2020. 12. 13. 08:42

 

 

320
싸움터에서 화살을 맞고도

참고 견디는 코끼리처럼

나도 비난을 견디리라.

사람들 중에는
질이 나쁜 무리도 있으니까.

321
길들인 코끼리를 싸움터로 끌고 가고

왕도 길들인 코끼리를 탄다.

비난을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한 이는

사람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322
길들인 당나귀도 좋다.

인더스 산의 명마도 좋다.

전쟁용 큰 코끼리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은
더욱 좋다.

323
당나귀나 말이나 코끼리로도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오직 잘 다루어진 자기를 탄 사람,

그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324
`재산을 지키는 자’로 불리는 코끼리는

발정기가 되면 관자놀이에서
독한 진액을 분비한다.

사나워 다루기가 아주 힘들고

잡혀도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숲 속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325
빈둥거리면서 먹기만 하고

잠만 자고 있는 어리석은 자는

사육하는 살찐 돼지와 같아

몇 번이고 태 안에 드나들며 윤회하리라.

326
예전에 이 마음은

좋아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쾌락을 따라 헤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도 내 마음을 다잡으리.

갈구리를 쥔 코끼리 조련사가

발정기의 코끼리를 다루듯 하리.

327
방종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지키라.

늪에 빠진 코끼리처럼

어려운 곳에서 자기를 구하라.

328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329
그러나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못 만났거든

정복한 나라를 버린 왕처럼

숲 속을 다니는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330
홀로 살아감은 뛰어난 것.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말라.

못된 짓을 하지 말라.

숲 속의 코끼리처럼
욕심 없이 홀로 가라.


331
일이 생겼을 떄 벗이 있음은 즐겁고

만족은 어떤 경우에나 즐겁다.

착하게 살면 죽는 순간에도 즐겁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즐겁다.

332
이 세상에서 어머니를 공경함은 즐겁고

아버지를 공경함도 즐겁다.

수행자를 공경함도 즐겁고

수도승을 공경함도 즐겁다.

333
늙을 때까지 계율을 지키는 일

즐겁고,
믿음이 뿌리 깊게 내리는 일

즐겁다.

밝은 지혜를 얻는 일
즐겁고,

온갖 나쁜 일 벗어남도
즐겁다.


비난을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한 이는 
사람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Taylor Swift - Shake It 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