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인디출판/노자 컨설팅-포스트꼰대니즘의 도

노자 컨설팅-제6장 무위자연(無爲自然)

마음의제국 2020. 5. 2. 15:59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위자연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

 

-도덕경 열째 장


천지 자연은 장구하다.

천지 자연이 장구할 수 있는 까닭은

그 자신을 살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생할 수 있다.

성인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본받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오히려 앞서게 된다.

그 자신을 도외시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보존된다.

그것은 자신의 사적인 기준이나 의욕을

버린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능히 그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

 

-도덕경 일곱째 장


도는 항상 무위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다.

통치자가 만일 그 이치를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저절로 교화될 것이다.

교화하려 하거나 의욕이 일어나면

나는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순박함으로 그것을 

억누를 것이다.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순박함에는

또한 욕망도 없다.

욕망하지 않은 채 고요하게 있으면

이 세상은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

 

-도덕경 서른일곱째 장


현존하는 시스템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것은 자연 시스템이다. 인간은 자연 시스템의 일부이다. 

자연 시스템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위이다. 

 

인간으로 구성된 사회 시스템은 자연 시스템을 모델로 해야한다. 무위를 동력으로 해야한다. 

그래야 지속가능성, 안정성, 효율성, 효과성을 담보할 수 있다.

 

자연 시스템은 무성생식에서 유성생식으로 진화했다. 

하나의 극으로 통일된 것 보다,

양극으로 분화된 것이 결합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것이 더 고차원적이다. 

자연은 진화한다. 생물 집단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변화를 축적해 집단 전체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종의 탄생을 야기한다. 진화는 우선 차이가 인정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암컷 수컷의 차이, 세대간의 차이, 개체간의 차이 등이 전제가 되어

유전자 다양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게 된다. 

때로는 돌연변이가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종은 멸종되기도 하면서 적응과 공진화를 이루어낸다. 

이러한 과정은 누군가의 계획적인 통제하에 이루어질 수 없다. 

 

사회 시스템 역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변화를 축적해 집단 전체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종의 탄생을 야기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적응과 공진화가 가능하다. 

특정 기준이 강하게 작용하는 사회 시스템은 변화할 수 없다. 차이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가 인위적 기준에 의해 억눌리게 되는 사회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다름과 변화를 놓아둠이 필요하다. 


가장 훌륭한 덕은 덕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덕이 있다.

수준 낮은 덕은 덕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덕이 없게 된다.

가장 훌륭한 덕은 무위하면서

무엇을 위하여 함이 없다.

 

-도덕경 서른 여덟째 장



지능의 척도는

변화하는 능력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것도,

가장 영리한 것도 아니며,

변화에 가장 능한 것이다.

 

-찰스 다윈


얘들아 고개 돌려서 보지 말고

꼿꼿이 무상無常을 봐라.

 

-붓다


공진화란 거대한 생태계에서 둘 또는 그 이상의 그룹간에

상호의존적인 진화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존재가 그물처럼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것이 자연 생태계의 모습이다. 

자연은 독식하지 않는다. 

독식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다. 

모든 것이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독식하게 되면,

개체가 속한 생태계가 망가지고, 그 피해는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도는 낳고

덕은 기른다.

만물이 모양을 갖추고

기물은 이루어진다.

그래서 만물은

도를 높게 대하고 덕을 고귀하게 대한다.

도는 높고 덕은 고귀 하지만,

만물에 군림을 하지 않고

항상 저절로 되어 가게 놔둔다.

그러므로 도는 낳고 덕은 기른다.

기르고 양육하며

안정시키고 성숙시키며

돌보고 덮어 준다.

무엇을 낳고도 그것을 소유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으며

무엇을 길러 주고도 그것을 주재하려 들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고 한다.

 

-도덕경 쉰한째 장


초등학생 장래희망에 유튜버가 1순위로 올랐다고 한다. 

유튜브(You Tube)는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사용자가 영상 클립을 보거나, 업로드 · 공유할 수 있다. 

유튜브가 문을 열기 이전에는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이 온라인에 동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쉬운 방법이 없었다. 

 

유튜브의 성장 비결은 크리에이터(Creator)들을 존중해 주는 것에 있다. 

유튜브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위대한 비지니스들은 모두 관계성을 인지하고,

그 관계성 속에서 신뢰를 쌓아 공진화를 도모한다. 

상대방을 이롭게 해주어 역설적으로 자신이 더 성장한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진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우버 등

요즘 잘나가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모두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란 사업자가 제품 또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 그룹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 그룹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사업자는 생산자 그룹과 사용자 그룹이 플랫폼내에서 활발한 거래가 발생하도록 함으로써

가치를 생성하고 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인위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이 없는 함(無爲)을 실천하는 것이다.


삼십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곡에 모이는데,

그 텅 빈 공간이 있어서

수레의 기능이 있게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텅 빈 공간이 있어서

그릇의 기능이 있게 된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그 텅 빈 공간이 있어서

방의 기능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유는 이로움을 내주고,

무는 기능을 하게 한다.

 

-도덕경 열한째 장


반면, 구시대의 착취 모델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인위의 길이기 때문이다. 

甲질, 물량 떠넘기기,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현상은

관계성을 망각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인위적 독점의 생태계는 결국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공멸하게 된다. 

신뢰가 무너진 곳에는 자생적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카탈락시를 구축하는 것은 좌우의 이념 문제가 아니다. 

친親기업 · 반反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이다.


계속 채우려 드는 것보다는

멈추는 것이 더 낫고,

잘 다듬어 예리하게 하면

오래 갈 수 없다.

온갖 금은 보화를 집안 가득 채우지만

그것을 지킬 수가 없고,

부유하고 높은 자리에 있다 하여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는 꼴이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도덕경 아홉째 장


성인은 쌓아 두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모두 베푸는데

자기가 오히려 더 갖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모두 줘 버리는데

자기 것은 오히려 더 많아진다.

자연의 도는

이롭게 해 주면서 해를 끼치지 않고(利而不害),

인간의 도는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利而不害) 고려하지 않는다.

 

-도덕경 여든한째 장


큰 나라는 강의 하류.

온 세상이 모여드는 곳.

그것은 세상의 여인.

여성은 언제나 그 고요함으로 남성을 이긴다.

고요히 스스로를 낮춘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스스로 낮춤으로

작은 나라를 얻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향해 내려감으로

큰 나라를 얻는다.

그러므로 한쪽은 스스로 아래에 둠으로 남을 얻고

다른 한쪽은 스스로 내려감으로 남을 얻는다.

큰 나라가 바랄 것은

오로지 사람을 모아 보양하는 것,

작은 나라가 바랄 것은

오로지 들어가 남을 섬기는 것.

양쪽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경 예순한째 장


 

 

<요약>

  1. 인위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시스템 보다 무위로 자생적 질서를 구축하는 시스템이 더 강하다.

  2. 사회시스템이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지려면 자연시스템에서 배워야 한다.

  3. 자연시스템은 서로 이롭게 해 주면서 해를 끼치지 않는다.

  4. 사람들도 서로 관계되어 있는 생태계 속에서 공생과 공진화를 추구해야 한다.

  5. 관계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위해 낮춤이 필요하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예수. 누가복음14:11